![]() 일본에 '미야자키 쓰토무 사건' 혹은 'M군 사건'이라고 하는 희대의 여아 유괴 살인사건이 있었다. 스물일곱 살 청년이 4살에서 7살 가량의 여자아이 넷을 유괴하고 살인을 저지른 사건이었다. 이름도 어쩐지 음침한 누쿠이 도쿠로는 이 사건을 동기로 삼아 [통곡]을 썼다. 거의 500장에 이르는 분량임에도 짧게 끊어서 화자 둘을 내세워 썰을 풀고 있다. 두 화자 중 하나는 경시청 수사 1과장이자 전도 유망한 엘리트인 사에키 과장이고, 다른 하나는 독한 상실감으로 신흥종교에 빠져드는 사나이 마쓰모토다. 짧게 거듭 토막낸 구성 탓에 상당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읽힌다. 구사하는 트릭은 요즘 한창 유행하는 것인데다 단순한 것이라 높이 치기 어렵지만, 나는 [통곡]의 진수는 트릭이라기보다 탐구라고 본다. 심리묘사의 양이 그다지 많지 않은데도 누쿠이 도쿠로는 인간의 파멸을 성실하게 탐구하고 있다. 사회파 추리소설적인 색깔을 칠하고 있음에도 목구멍과 똥구멍을 죄는 음울한 힘이 대단하다. 유난히 유괴 살인 문제에 천착하는 열도의 추리소설가 누쿠이 도쿠로가 품은 거대한 절망감이 슬쩍 비친다. 있는 힘껏 노력했으나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는 악(惡)에 맞서면 모든 언어 표현이 모두 힘을 잃는다. 표지 뒷면에는 "인간은 참을 수 없는 슬픔에 통곡한다"는 허세 엿보이는 문구가 있다. 허나 [통곡]의 맨 마지막 한 마디는 망치로 심장을 강하게 내리치는 듯 고통스럽다. 다 읽고 나서도 고통은 쉬이 가시지 않는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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