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연한 경로로 알아 찔끔찔끔 번역되는 대로 보았던 만화가 있었다. 장엄한 그 제목이 [오나니 마스터 쿠로사와]다. 우리말로 옮기면 딸딸이 달인 쿠로사와 정도가 되겠다. 이 작품은 그야말로 세기의 괴작으로, 어떤 이는 [딸뷁(딸기 100%)]을 훌쩍 뛰어넘는 신세계의 경지를 보여주었다 평하기도 했다. 일본어 읽을 실력이 되질 않으니 감질나게 보던 어느날 벼락과도 같은 소식을 들었으니 디씨인사이드 미연시 갤러리 씹덕들이 면갤덕후연합을 결성, [오나니 마스터 쿠로사와]를 하루만에 번역했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것은 인간이 아니라 짐승에 가까운 덕후들만이 할 수 있는 근성의 분업작업이었으며, 식자질과 번역질과 대패질을 식음을 전폐하고 임하여 일구어낸 전설이었다. 원래 옮긴이도 자기 번역작을 빼앗긴 격인데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면갤연합에 박수를 보내며 대인배의 풍모를 보여주었고 모든 것이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하여간에 잠깐만 졸아도 아랫도리가 발딱발딱 차렷부동자세를 취하는 열혈소년 쿠로사와의 딸딸이 이야기는, 놀랍도록 새로운 스타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성찰하고, 마침내 구원을 논한다. 나는 이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에 뻑이 가버렸다. 흡사 망가를 연상시키는 제목을 하고 있지만 알고보면 이 물건이 참 젊잖고 속이 깊다. 이 만화를 아직 읽지 않았고 지금 처음으로 읽는다는 거, 완전히 땡잡은 거다. 처음 읽었을 때 내가 받은 느낌은, 총알이 머리를 관통한다면 딱 이렇겠다 싶었다. 만화를 읽고 난 세상 수많은 소년이 말한다. 나는 세상을 더 많이 보고 싶어. 딸딸이 달인 쿠로사와는, 훗 웃으며, 대꾸한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그리고 세상을 보려무나.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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