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대의 임신이라는 발칙하고 불온한 내용이면서도 [주노]는 즐거운 영화다. 남자친구랑 섹스 딱 한번만에 임신한 주노, 그런 딸을 두들겨 패기는커녕 기꺼이 받아들이고 도움을 주려 하는 부모의 모습이 따뜻하다. 주노의 엉뚱한 성격이 이야기를 더욱 재미있고 풍성하게 한다. 알사탕을 즐기는 남자친구 블리커를 비롯한 주위 인물들도 마치 만화처럼 재미있다. [주노]는 만화처럼 즐겁고 부담없는 분위기로 무거운 소재를 잘 끌고나가는 영화다. 같은 소재를 다룬 우리나라의 [제니, 주노(2005)]는 알록달록 예쁘게만 포장한 천박한 영화가 되었지만, [주노]는 저열한 판타지 대신에 조금 비뚤어진 일상을 비추면서 십대 임신의 아픔을 이야기한다. 현실이 써늘한데도 두툼한 점퍼를 입은 것처럼, 마치 락 음악으로 말하는 듯 화법이 절묘하다. 마지막 주노와 가족이 하는 선택은 아주 현실적인데도, 현실이 차갑지 않고 따스하게 느껴지는 것이 그런 이유다. 소년소녀 판타지 없이도 영화의 온기를 따뜻하게 유지하여, 정말 보기 편하다. 덧붙여, 주노와 마크의 대화가 참 즐거웠다. 소닉 유스를 말할 때도 깜짝 놀랐는데, 다리오 아르젠토와 허셀 고든 루이스라니 과연 예상을 깬 즐거움이다. 나도 모르게 슬며시 웃음이 번지는데 그야말로 [주노]답다. 또 덧붙여, [주노]가 [제니, 주노]를 표절했다고 하는 놈들이 있는데, 꺼져 시발. 아무데나 다 같다붙이면 표절인 줄 아냐.
|
카테고리
이글루 파인더
최근 등록된 덧글
방금 이 책 다 읽고 온 참입니다. ..
by 뱀 at 10/11 영화가 기대 되는군요. by 미친과학자 at 10/09 그러고보니 맑스의 일대기를 다룬.. by 좌파논객 at 10/09 강남좌파는 없어도 강남진보주의.. by Goldmund at 10/09 강남좌파를 까는 된장좌파 화이팅! .. by tremendum at 10/09 어이쿠 실수 ㅋ_ㅋ by 콘라드 at 10/09 양키들의 돈으로 체의 영화를 만.. by StarLArk at 10/09 멘세비키들의 최후를 생각해본다.. by StarLArk at 10/09 오와 노가 바뀌었어 멍청아 -_-; by 선배 at 10/09 드라마는...음..시즌1까지는 .. by 리델 at 10/09 최근 등록된 트랙백
<이블데드> The Evil Dea..
by Pell's seer Blog 다이디 타운 - 3부만 말아먹지 않.. by 이야기 중독 레뷰(REVU)블로그 검색에 추천.. by 레뷰 노동자(勞動者) by Smile on cold 결국 한나라당이 원하는 정치는 .. by '명랑노트' 시즌 6. 여름! 그 작열.. 판갤엽편대전 by 虛의 世界의 住民 부모의 역할에 대한 영화 - 주노 by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블로그 제 밥그릇은 제 손으로 - 추격자 by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블로그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by 잠보니스틱스 예의좋게 서로를 칭찬하는 발전없.. by 어떤 블로그의 왕 참견 목록INDEX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