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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노동기업 이랜드를 반대합니다. 예수가 만일 진짜 온누리 신으로 존재한다면 이랜드를 지옥불에 던져 넣으리라 추호의 의심도 하지 않습니다. 이랜드는 가장 사악한 반노동기업입니다. 예수는 자신을 향한 사랑이 아니라 사람을 향한 사랑을 말했습니다. 비정규직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계약기간이 만료된 비정규직 350명은 이랜드로부터 재계약을 거부당한 채 일방적인 집단 해고를 당했습니다. 더구나 이들 사원들은 하루 10시간 노동에 80만원 임금을 받으며 인권을 억압당하는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일해 왔습니다.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을 떠나서 최소한의 양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치를 떨며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랜드 박성수 회장은 "성경에는 노조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신의 달란트(임금)의 불만을 갖지 않은 성실한 종의 소임을 다 하라"고 설교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도 노동자였고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입니다. 예수는 사람보다 돈을 사랑하고, 십자가를 사랑하며,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사람에게 잘하는 일이 곧 하나님께 잘하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이랜드는 예수의 탈을 썼으나 자본의 가치를 노동의 가치 앞에 두었습니다. 어떻게 "노동조합을 해체하는 것이 하나님 앞에 회개하는 일"입니까? 노동조합이란 노동자를 위한 집단이며 자연히 사람의 가치를 높이는 집단입니다. 이랜드가 진정 예수의 사랑을 실천한다면 오히려 노동조합을 장려해야 할 일입니다. 하지만 이랜드는 노동조합을 "사탄의 유혹"이라 칭하며 무자비한 탄압을 행하고 있습니다. 말로만 들었던 구사대 용역깡패를 동원하는 이랜드의 모습은 예수 아닌 사탄의 모습입니다. 이랜드가 하나님 아닌 자본의 신을 섬기기 때문입니다. 이랜드는 예수의 사랑이 아니라 천민자본주의를 선교하는 천박한 기업입니다. 농성장에서 이랜드 사측의 입장을 들으니 경영상의 사정 때문에 부득이하게 일어난 일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경영사정 때문에 노동자의 가치와 인권이 무시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사람이란 가치는 그 어느 것보다도 앞서야 하는 것이고, 또 어떠한 이유로든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고 믿습니다. 이렇듯 이랜드는 팔백오십만 비정규직의 피눈물 위에 세워진 기업입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이랜드 앞은 쇼핑하러 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걸 볼 때마다 오싹합니다. 이랜드 사태는 전파를 타고 널리 알려졌지만 여전히 무척 많은 사람들이 이랜드를 찾고 있습니다. 자본의 가치 앞에서 노동의 가치는 형편없는 취급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또, 많은 사람들은 이랜드 사태를 남의 일로만 생각합니다. 이랜드 파업투쟁은 이미 200일을 넘어섰으나 아직껏 아무런 해결책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노무현 정권은 이번 이랜드 사태가 비정규직보호법 개정안 시행으로 벌어진 일이 자명한데도, 모르쇠로 일관하며 공권력으로 노동자들을 때려잡고만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의 삶을 정부에만 맡길 수 없다는 진실이 자명합니다. 이랜드 비정규직 투쟁은 더 이상 텔레비전 속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현재 대한민국 신규고용의 80%가 비정규직이고, 전체 노동인구의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비정규직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정규직은 아직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것은 아주 비정상적이고 무서운 현상입니다. 바로 당신도 언제든지 이랜드 아줌마들과 똑같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똑바로 직시해야 합니다. 이제 비정규직 문제를 우리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왜 당신은 아무 말이 없는지 궁금합니다. 이 모든 게 바로 당신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졸업과 동시에 비정규직으로 일하며 평균임금 88만원을 받는 "88만원 세대"라 불립니다. 이미 비정규직 지옥의 징조가 대한민국 여기저기서 보이고 있습니다. 비단 이랜드뿐만 아니라 코스콤과 코레일 비정규직 투쟁도 같은 이유입니다. 점점 비정규직이 증가하고 양극화가 심화되는 대한민국에서 우리가 행복하게 살아갈 땅이 과연 어디에 있을까요? 노동의 가치는 바로 사람의 가치라는 간단한 진리가 대한민국에서 점점 잊혀져가고 있습니다. 거듭 말하지만, 비정규직은 바로 당신의 이야기입니다. 비정규직 문제가 맞서기에는 너무 거대한 문제일지 모르지만 이대로 손 놓고 있으면 문제는 더 커질 것입니다. 이대로 침묵한다면 결국 당신의 인간적 존엄은 자본의 논리 속에 매몰되고 말 것이라 생각합니다. 침묵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합니다. 더구나 침묵한 채로 타인이 대신 싸워줄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너무나 비겁한 태도입니다. 자본의 신과 맞서 당신의 존엄을 지키고 싶다면 그 분노를 가슴 속에만 담아두지 말고 목소리 높여 외쳐야 합니다. 비정규직이란 이름으로 세상을 살기에 당신은 너무 귀한 존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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